목록호르몬 변화 (9)
FTM기독교인
벌써 7주하고도 하루가 지났네요. 여태까진 미리 임시저장 해놓을 정도로 정확히 토요일마다 후기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까먹을 정도면 저도 이제 호르몬 변화에 무뎌진 듯 합니다ㅎㅎ호르몬이라는 게 평생 맞아야하는 거고 변화는 최대 1-2년에서 5년까지 봐야하니까 지금 몇주 맞았다고 변화를 운운하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만ㅎㅎ 우선, 얼굴 인상이 뭐랄까 좀더 보이시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옷차림이라던가 행동, 머리스타일이 중성적이지만 얼굴은 여성스럽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흠...예쁘다, 얼굴은 여성스럽다..그런 소리가 주변에서 싹 들어갔네요ㅋㅋ ㅅㄹ의원 원장님이 3개월까지는 pre-T상태보다 좀더 보이시해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변환 기점을 3개월 전후로 말씀하셨는데 아마 저도 그런 보편적 케이스에 속하지..
5주차 후기 포스팅을 요며칠 한 것 같은데 벌써 6주차 후기를 쓰고 있네요. 시간이 훅훅 가는 것 같습니다. 호르몬2달차를 코앞에 두고 있어요 우어어어어ㅓ우선, 머리를 최근에 굉장히 짧게 잘랐습니다. 여자치고 숏컷이 아니고, 왠만한 남자 투블럭처럼 잘랐어요. 20% 좀더 비싸지만 그래도 헤어숍 부원장 여선생님한테 맡겼더니 캬 증말 잘 잘라주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헤어디자이너 분 본인도 숏컷이면 숏컷 머리를 좀더 잘 잘라주시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6주차, 어깨가 언제 커졌지? 할 정도로 좀 벌어졌습니다. 딱히 운동 하는 것도 없고 뭐 푸시업 이런 것도 안하고 그냥 집에 있는 2KG 아령으로 그것도 매일 안하고 이틀에 한번 정도 하루 걸러서 팔 운동만 하는데 어깨가 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 ㅅㄹ의원을 1시 지나서 갔는데 두둥...금일 진료 마감이라는 푯말이 카운터에 보였습니다. 호르몬 맞으려고 전날 무려 신촌에서 외박까지 했는데 말이죠. 어이를 상실한 제 표정을 간파한 간호사님이 그럼 주사라도 맞겠냐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하고 바로 엉덩이에 주사 맞았습니다. 추원장님을 못뵈어서 3주 후에 진료상담 받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두달차가 코앞입니다. 사실 얼마전에 한달차 후기 포스팅을 올려서 굳이 5주차 후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낮에 차 신호대기 걸리는거 기다리면서 거울을 봤는데 인중부분에 수염이 똭!!우왓 뭐지뭐지? 면도기 장만해야하나 설레발도 잠깐 했었습니다. 면도기를 사면 어따 숨기지? 이런 생각도 하구요ㅋㅋ 제가 인중 제모를 하도 많이해서 수염은..
호르몬 21일차입니다. 목소리가 확실히 1-2주차보다 낮아졌습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지만, 호르몬을 하면 지속적이면서도 매일 느낄 수 있는게 목소리 변화인 것 같습니다. 본인 목소리 녹음을 매일 하면, 첫날과 일주일, 14일, 20일..점점 목소리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한옥타브 올려서 신경써서 얘기하면 주변사람들이 전혀 눈치 못챕니다. 간혹 평소 음역대의 목소리가 나와도, 그냥 좀 걸걸한 목소리인가부다 할 정도에요. 2주차가 되니, 털이 조금씩 생기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요. 3주차는 아래쪽이 좀더 예민해지고, 성욕/식욕이 증가하고 허벅지에도 털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근육이 붙는 속도가 1-2주차보다는 좀더 빨라진 것 같구요. 팔운동을 하면 이두근이 움직이는게 이젠 보입니다...
호르몬 14일차입니다. 오늘 호르몬 2회차 맞았습니다. ㅅㄹ의원에 갔더니 원장님이 모공이 넓어졌다고 의자에 앉자마자 말씀하시더라구요. 하도 성소수자 환자들을 접하다보니 저 자신보다도 바로 변화를 캐치하시더라구요. 큰 변화는 털과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팔에 털이 조금 수북히 자랐습니다만 아직 굵기가 얇아서 어우 완전 남자털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굵어지기만 하면 거의 남자털 같아 보일 것 같고요. 눈썹이 진해졌습니다. 원래 눈썹이 옅은 편은 아니지만 끝이 별로 없었는데 눈썹 끝까지 진해졌고요. 월경 주기가 원래 칼같이 정확했는데 일주일 앞당겨저서 했고 생리량이 많지 않습니다. 짧고 굵게하는 편인데 첫날차부터 양이 많지가 않아요. 그리고 생리통이 없습니다. 원장님께 이부분도 말씀드렸더니 호르몬이 잘 맞나보다고..
호르몬 10일차입니다. 여전히 직장에서도 눈치 못챕니다. 이번주 토요일 호르몬 2회차 맞으러 갑니다. 흐흐 제가 팔로우하는 인기 인스타그래머, 스카일러라고 수영선수이자 하버드대학생인데 한국인 혼혈인이기도 합니다. 당당하고 유쾌하고 멋져요. https://www.instagram.com/pinkmantaray 신체적 변화 (10일차)목소리확실히 중성적인 보이스. 이제 여성스런 보이스는 아님. 한 옥타브 올려서 말하면 원래 목소리와 같음. 조금씩 낮아져감. 그러나 아직 현저하게 낫거나 하진 않음. 얼굴하도 인중 제모를 해서 그런지, 수염은 1도 안남. 털(몸)팔에 털이 좀 많은 편인데 팔뚝 윗선까지 좀 더 났음베렛나루가 원래 조금 있었는데 아주 쬐끔 눈에 띄는 정도. 남성의 베렛나루 수준은 아님. 겨드랑이에..
부모님께 커밍아웃 D-1 입니다. 호르몬 7일차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아직까지 아무도 눈치 못챕니다. 목소리만 해도 확실히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적어도 한달에서 6주 이상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서양인들의 FTM변화는 너무 드라마틱해서, 동양인 FTM의 변화과정을 유튜브에서 찾았는데 영상편집도 잘되어있고, 본인의 변화를 상세하게 설명한 클립을 소개합니다. 빈센트의 영상인데요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빈센트 유튜브 채널 신체적 변화 (3일차)목소리확실히 이전 목소리와는 다르나 주변에서 눈치 챌 정도는 아님. 이전 목소리였을 때 인위적으로 낮은 톤으로 얘기할 때가 지금 현재 목소리와 같음 얼굴N/A털(몸)N/A털(얼굴)N/A근육량N/A여드름이마에 한개, 볼에 한개, 금방 없어짐. 여드름은 잘 안나..
지난 토요일에 첫 호르몬 맞고 이제 고작 3일차입니다.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보다도 더 제 몸 구석구석을 체크하는데요. FTM의 경우, 일주일 동안 호르몬 변화 후기가 너무 없어서, 아니 일단 호르몬 맞았다는 글 자체가 별로 없어요. 그나마 키워드 검색조합잘하면 구글에 몇개 나오긴 합니다만, 네이버는 더더욱 없구요. 그래서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보니 오우 노다지에요. 재밌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 외국은 포럼이 발달되어서 threads라고 하는데 댓글 내용이 참 쏠쏠합니다. 쭉 읽어내려가다가 첫 일주일 동안의 변화를 비교적 상세하고 재밌게 적었다고 느꼈던 후기입니다. 사람마다 진짜 케바케, 편차가 심해서, 호르몬 맞으면 누구나 항상 똑같은 변화를 겪는 건 아닙니다. 누구는 목소리부터 확 변하는 사람이 있..
오늘 은평구에 있는 ㅅㄹ의원에서 피검사, 원장님과 면담 그리고...첫 호르몬 투여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FTM분들이 추천하는 ㅅㄹ의원, 그리고 추원장님께 상담받으라고 귀에 딱지 눌러앉을 정도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역시나, 친절하고 성소수자들이 내원하는 병원이라 그런지, 대해주시는 모습이 매우 의연하고 능숙하셨습니다. 토요일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진장 기다려야한다고 겁들을 줘서, 새벽 3시에 자서 8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머리도 못감고 세수만 하고 서울로 차타고 올라갔죠. 한시간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확장이전을 해서, 병원은 매우 매우 쾌적하고 깨끗하고 넓었습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찍하게 공간도 많았구요. 9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대기 시간은 10여분 정..